코사무이 홀로 배낭여행 후기 2편

2019. 10. 14. 22:16배낭 여행

3일째는 꼬따오 섬으로 정했다. 

 

3일째 일정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. 섬 한 바퀴를 다 못 돌아, 오토바이로 섬 일주를 할지, 코사무이 섬 안에 있는 폭포를 찾아갈지, 아니면 인근 섬으로 투어를 한 군데 할지. 

 

검색하다 보니 근처 "꼬따오(Ko Tao)"라는 섬이 알고 보니 다이버들의 성지란다. 다이빙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굉장히 FM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. 혹시나 교육을 받을 수 있나 싶어서 검색을 해 보니, 입문자 교육과정도 3~4일이 걸린다. 하루밖에 시간이 없는 나로서는 다이빙 교육은 패스하고, 다이버들의 성지에서 스노클링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. 

 

투어를 좋아하진 않지만, 일정이 짧아 어쩔 수 없이 오토바이를 렌트한 여행사에서  투어를 예약했다. 모든 인원이 집합하고 보니, 나 빼고 다 중국인이다. 한 명도 빠짐없이;; 한 호텔에서  전부 온 것도  아니고, 여러 호텔에서 사람들이 탔는데도 그렇다. 왠지 모르겠지만 이 섬은 정말 중국인들이 많이 오나보다. 식당들도 중국 식당이 태반인 것도 그렇고. 투어 자체를 아예 중국어로 진행하고, 다행히 영어 하는 스탭이 2명 있어서, 공지사항은 나만 따로 배 앞으로 불러서 영어로 설명해 준다. 

 

스노클링을 총 3번하는데, 첫 번째 스노클링을 하고 나니 이미 좀 지친다. 두 번째 스노클링 장소는 아예 바다 한복판에 배를 세워놓고 한다. 배 위 아니면 쉴 곳도 없다. 두 번이나 하고 나니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으로 이동해 역시나 "중국식" 식사를 하는데, 이게 웬걸 꿀맛이다. 반찬도 별거 없고, 감자볶음, 계란 볶음 뭐 이런 것들인데 스노클링을 하고 나서 허기가 반찬이 되기도 했고, 내가 원래 중국음식을 좋아하기도 해 이번 여행 중에 간 식당들 중에  인정하긴 싫었지만가장 맛있었다. 그리고, 코사무이의 식당들 전체적으로 나는 좀 맛이 없었다. 

첫번째 스노클링 장소, 비치슈즈가 없으면 발이 조금 따꼼하다.
두번째 스노클링 장소. 바다 한복판에 정박해서 한다.

마지막에 간 스노클링 장소는 꼬낭위앤 (Ko Nang Yuan)이라는 섬인데, 국유지가 아니고 개인 사유지라고 한다. 그래서 물, 음료 등을 가져 들어갈 수 없다. 물이 티브이에서 보던 그 에메랄드 빛깔이다. 트래킹으로 10분만 올라가면 뷰포인트가 있는데 올라가면 후회 안 한다. 한 가지 단점은 올라가는 길에 모기가 진짜 수백 마리(과장 아니다) 달라붙는다. 한 번에 이렇게 많은 모기가 달려드는 거 처음 봤다. 올라갈 땐 몰랐는데 내려갈 때 중국인 여자가 울상을 지으면서 다리를 긁고 있길래 보니, 내 다리에도 수백 마리다.. 허겁지겁 뛰어서 내려왔다. 

 

사진 1도 모르는 내가 직접 찍은 파노라마 사진이다. 대충 찍어도 이정도 나온다.

세 번째 장소 꼬낭위앤에서는 음료 및 음식을 파는 곳이 있어서, 맥주를 마셔도 되고 간단한 음식도 먹을 수 있다. 스노클링 자체는 앞 두 섬과 별 다를 건 없지만, 여긴 휴양지 느낌이 좀 난다. 

 

마지막 날 밤은 유명한 Ark bar를 가봤는데, 해변가에 있는 바이고, 화려한 불쇼를 매일 한다고 한다. 두 명이서 불 덩이를 던지고 난리도 아니다. 뭐, 나쁘진 않은데, 이런 곳을 하도 많이 다니다 보니, 별 감흥은 없다. 

 

이름이 기억나진 않지만 노랫소리에 이끌려 들어간 라이브 바에서 걸 크러시 누나(사실 누나는 아닐 듯..)의 공연이 의외로 좋았다. 신청곡 받는다길래 3곡이나 신청했는데, 내가 신청하는 곡마다 악보가 없단다. 아쉽지만 그래도 열심히 불러주셔서 조용히 팁 드리고 나왔다. 

걸크러시 누나 

코사무이의 일정 후기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, 다음 포스트에선 이번 여행에서 느꼈던 점들을 한 번 정리해 볼까 한다.

안녕!